정리수납전문가 “이란, 전쟁 종식 새 협상안 중재국 파키스탄 통해 미국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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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전날 밤 파키스탄에 협상안 전문을 전달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안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협상하는 데 있어서 최우선 과제는 전쟁 종식과 지속적인 평화”라고 강조했다고 IRNA는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1차 회담을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양측은 파키스탄을 통해 2차 회담 가능성을 타진해왔지만 아직 성사되지 않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등에게 45분간 대이란 작전 계획을 브리핑 받은 것으로 전해지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극소수의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이란과의 협상 상황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민선 7기 중도 사퇴…지금도 송구중단·연기된 일 마무리하고 싶어마이너스 성장, 경남도만으론 한계4대 철도망 30분 생활권 조성 공약지역에서도 이 대통령 평가 높아균형발전 전략 성공모델 만들어야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28일 “민선 7기 도정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중단·연기된 일이 많았다”며 “그 일을 마무리해 도민에게 진 빚을 갚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메가시티 구상을 강조하며 “지방시대위원장으로서 이재명 대통령과 권역별 균형발전 정책을 설계했다면, 이제는 실제 현장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할 단계”라며 “지도를 그린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게 낫다”고 했다.
그는 부·울·경에선 국민의힘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 “최근에는 오차범위 밖으로 10%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벌어진 조사도 있다”며 “이재명 정부와 함께 경남을 바꿀 수 있는 도지사라는 점을 부각하겠다”고 했다.
경남 고성 출신인 김 전 지사는 20대 국회의원(김해을)과 민선 7기 경남지사를 지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사직을 상실했으나 이후 사면·복권됐고,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지방시대위원장을 지냈다.
- 경남지사에 출마한 이유는.
“민선 7기 도정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당시 추진하던 사업들이 중단·지연됐다. 이를 끝까지 완수하는 것이 도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부·울·경 메가시티라는 성장 모델을 만들어 도민에게 진 빚을 갚고 싶다.”
- 국민의힘 후보인 박완수 현 지사는 ‘드루킹 사건으로 지사직을 중도 사퇴해놓고 재도전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한다.
“도정이 중단된 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드리고 있고 지금도 송구하게 생각한다. 상대 후보의 과거를 공격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경남 경제를 살리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라지 않나. 네거티브 선거는 구태 정치 아닌가.”
- 경남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민선 7기 임기를 시작했을 때 방산·우주항공 등 주력 산업이 모두 어려웠지만, 창원국가산업단지 스마트 전환을 추진해 매출을 38조원에서 60조원까지 끌어올렸다. 지금은 다시 내리막이다. 대한민국 전체는 1% 플러스 성장인데 경남은 0.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되살리려면 경남 단위로는 한계가 있다. 박 지사가 백지화한 부·울·경 메가시티부터 복원해야 한다.”
- 경남 단위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의 근거는.
“지사 재임 시절 대기업과 투자 유치에 대해 논의할 때도 경남 단위 사업에는 난색을 보였지만 부·울·경을 함께 묶으면 검토해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창업 생태계 조성과 관광상품 개발도 마찬가지다. 부산의 금융 인프라, 울산의 전통 제조업 기반, 경남의 기계공업 인프라 등 각 지역의 장점을 결합해야 시너지도 난다.”
- 부·울·경 메가시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방시대위원장을 하면서 이 대통령과 함께 5극3특 균형발전 전략을 설계했다. 이제는 현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할 때다. 그나마 수도권과 경쟁을 할 만한 잠재력을 갖춘 곳이 부·울·경이다. 여기서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
- 메가시티로 가장 달라지는 점은.
“1호 공약이 4대 철도망을 중심으로 한 부·울·경 30분 생활권 조성이다. 창원 젊은이들이 부산에 자주 가는데, 대중교통이 불편하니 누군가는 운전해야 한다. 당장 한 명은 술을 못 마시지 않나. 경제권을 넘어 생활권까지 합치려면 도시 간 이동이 가능해야 한다. 광역교통망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다른 지역과 다르게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 부·울·경 중 한 곳에서라도 여당이 패배할 경우 추진이 어렵지 않나.
“이 대통령은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포괄 예산을 늘려주겠다고 한다. 행정통합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권역별로 연합체 형태라도 만들어 오라는 게 중앙정부 주문이다. 메가시티를 해야 예산을 준다는데,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고 반대할 수 있겠나.”
- 지역 민심은 어떻게 느끼나.
“늘 쉽지 않은 지역이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느낀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평가가 부·울·경에서도 매우 높게 나온다. ‘나는 빨간당이고 보수인데 이 대통령은 마음에 든다’고 하는 분이 많다.”
- 부·울·경 중 경남 여론조사가 유독 접전으로 나온다.
“3월 초엔 박빙 열세였고, 오차범위 안에서 지는 조사도 많았다. 최근엔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지는 조사도 나왔다. 물론 영남권엔 샤이 보수가 있다. 여긴 재채기만 해도 몸살이 나는 곳이다. 끝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
- 박 지사의 도정 평가를 한다면.
“관료 스타일대로 안정적으로 무난하게 관리해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전환기인 지금 무난한 관리는 오히려 마이너스다. 정치인이 가진 과감한 상상력으로 지역을 혁신해야 한다. 국회의원과 도지사, 국정을 두루 다뤄본 경험이 내 장점이다.”
- 박 지사는 경남도민 생활지원금 등 정부·여당의 의제를 흡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거 민주당 정부의 민생지원금을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우리 길이 맞다는 걸 뒤늦게 확인시켜주는 거라 본다. 다만 효율성은 아쉽다. 30일부터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의 생활지원금을 준다고 했는데 3000억원이 든다. 당장 17억원이 없어서 영아돌봄 어린이집 급식 노동자의 월급을 최저임금 수준으로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와의 ‘엇박자 도정’이다.”
부산 출신이지만 한때 ‘광주 작가’로 불릴 만큼 소설가 정찬은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을 많이 썼다. 장편 <광야>, 중편 <슬픔의 노래> <완전한 영혼>, 단편 <새> 등이 그것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매우 다양하지만, 2002년 광주 항쟁을 다룬 장편소설 <광야>가 도드라진 까닭이다. 최근 출간된 <그들이 있었던 곳>은 이전의 <광야>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소설이다. 광주 항쟁 발발일인 1980년 5월18일부터 진압일 27일까지의 상황을 세세하게 묘사하여 광주 항쟁의 전모를 파악하기에 좋은 작품이다. 시간대별 주요 사건들을 다채로운 인물의 시선 속에서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독자를 5월 광주의 현장으로 데려간다.
추천사를 쓴 소설가 정지아는 이 작품을 2024년 12월3일 윤석열 정권의 계엄 선포와 연결시킨다. “1980년대는 광주의 핏빛 소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 (우리는) 광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그런데도 광주 항쟁을 제대로 다룬 작가는 드물다. 한 세대 뒤인 한강 작가가 긴 침묵을 깨뜨렸고, 한국 문학의 숙원이던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정찬의 장편소설 <그들이 있었던 곳>은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가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광주 항쟁의 전모를 섬뜩하게 우리 앞에 들이민다. … 국가는 국민에게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당연한 진리다. 그럼에도 우리는 2024년 12월3일, 또다시 국가폭력 앞에 노출되었다. 광주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민주화된 시민들 덕분이었다. 그 민주화는 광주의 피로 가능했다. 우리 모두 광주 항쟁의 수혜자인 것이다.”
동지를 몰라야 가능한 혁명
나는 <그들이 있었던 곳>을 ‘혁명의 숙명’으로 읽었다.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다. “김원갑은 왜 대학생이라고 말했을까? 묻는 자의 신분이 대학생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광주 공동체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존재였다. 그 무등(無等)의 공동체는 계급적 열등감으로 고통받았던 이들에게 지키고 싶은 세계였다.”(100쪽)
시민군은 서로의 신분을 몰라야 했다. 강상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2018)에서의 ‘김군’처럼 시민군이 복면을 한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복면은 단지 신원이 들통나 계엄군에게 잡혀갈지 모른다는 밀대질(제보, 고발을 뜻하는 경찰 은어), 프락치 논란뿐 아니라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하기 위함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상대방에 대해 안다는 것, 그것은 차별의 시작이다. 상대방의 기존 신분을 모를 때 새로운 공동체에서의 평등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본디 혁명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출신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복면 상태는 혁명을 지속시키기 위한 변태(變態)였다.
이 작품에서 나를 가격한 또 다른 문장이 있다. “적이 눈앞에 있으면 광주 공동체는 붕괴하지 않는다. 공동체 붕괴의 가장 큰 요인은 분열이다. 신군부가 광주 공동체에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기쁨의 시간이 지나면 정말로 무서운 시간이 온다. 참여자와 비참여자, 강경파와 온건파, 학생과 일반인, 부르주아 계급과 프롤레타리아 계급……. 분열의 조건은 얼마든지 있다. 인간의 분열 능력은 천부적이다. 혁명군은 혁명을 이루는 순간 분열한다. 기자로 20여년 활동하는 동안 세계의 대표적 분쟁 지역을 취재하면서 내린 결론이었다.”(81쪽)
정찬은 “인간의 분열 능력은 천부적”이라고 했지만, 그것이 작가의 냉소인지 진실을 말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나는 분열이 인간의 “능력”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시민군들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우리가 시민군 혹은 ‘운동가’로 모일 때는 그것이 동일한 정체성이 되지만, 이 일체감은 일시적이다. 혁명과 코뮌의 기쁨은 잠시다. 그 순간에는 차이를 잊지만 곧바로 ‘우리는’ 여러 가지 차이에 직면한다. 계급, 나이, 젠더, 직업, 학력, 지역… 당시 광주 시민군의 구성은 ‘일반 시민’ ‘부랑아’ ‘농민’ ‘재건 대원(넝마주이)’ ‘유흥업소 종사자’ ‘노가다’ ‘룸펜’ ‘성직자’ ‘대학생’ ‘실업자’ ‘(폭력)조직에 몸담은 이들’ ‘지식인’ 등 다양했다.
그들은 달랐지만 계엄군의 만행 앞에서 ‘인간적으로’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이들이 항쟁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같았을지 몰라도, 이후 투쟁 계획과 계엄군과의 대치 상황 속에서의 판단은 같을 수 없었다. 아니, 같을 리 없었다. 결국 시민군이 해체된 후 ‘그들’은 이전의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지식인과 언론 그리고 국가는 광주에 대한 담론을 전유(專有, 轉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혁명은 언제나 실패와 슬픔의 연속인 것이다. 소비에트의 붕괴, 중국 혁명과 그 혁명을 부수었던 문화 혁명은, 혁명 과정 즉 ‘적’과의 싸움에서 흘린 피보다 ‘동지’와의 다툼에서 더 많은 피를 흘릴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소비에트 혁명 이후 그리고 문화 혁명에서 각각 2000만명이 희생되었다. 홀로코스트 희생자가 600만명. ‘좋은’ 사회에 대한 인간의 의지가 나치의 학살보다 더 참혹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우리는 흔히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구조란 무엇일까? 마치 건축물의 골조처럼 사회에도 그런 것이 있을까. 그게 법이나 제도일까? 그러나 아무리 제도가 좋아도 불행한 현실은 그대로인 경우가 허다하다.
인간의 혁명은 왜 언제나 좌절되는가. 아니, 혁명은 꼭 추구되어야 하는 것일까. 혁명(革命·revolution)은 본디 ‘껍질(革)’, 통치자(命)를 바꾸는 것뿐이다. 결국 ‘같은’ 볼트가 돌고 도는 것이다. 이에 반해 개혁(改革·reformation)은 피부를 벗기는 것, 몸의 형태를 바꾸는 일이다. 혁명보다 일상의 개혁이 더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다. 당시 시민군들은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갔고 ‘계급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그들의 일상에 트라우마만 자리 잡았다.
영화 <김군>은 전직 육군 대령 지만원씨의 선동, 즉 전두환씨조차 부정했던 북한군 남파설, “광주 사태는 북한 병사 600명이 남한에 내려와 시민을 학살한 것”이라는 극우 세력의 주장을 반박하는 듯 보이지만, 나는 시민군이었던 ‘김군’의 실존을 묻는 텍스트라고 생각한다. 1980년 5월23일 이후 ‘김군’은 보이지 않았다. 그가 사망했거나 속세를 떠났다고 추정할 뿐이다. ‘김군’은 하나 된 시민군이라는 이름 아래 묻힌, 수많은 이질적인 ‘민중’의 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이 영화의 주제가 아닐까. 그 이질성이 시민군의 진실, 실체였을 것이다.
20여년 전 나는 5·18 관련 국제학술대회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당시 한 재일교포 남성이 손을 들고 질문했다. “그때 가두에서 선전 활동을 한 여성을 태우고 돌아다녔던 운전기사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자이니치’라는 타자로서 그가 동일시했던 광주의 주인공은 운전기사였다.
죽은 자와의 연대를 위하여
<그들이 있었던 곳>에 대한 박구용 전남대 교수의 추천사도 흥미롭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무너진 5월 광주, 인간은 짐승이 되지 않기 위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정찬의 <그들이 있었던 곳>은 이 근원적 물음에 대한 숭고한 철학적 응답입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을 넘어,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 곁에 함께 머물렀던 ‘그들’의 자취를 통해 인간 존엄의 숭고함과 연대의 철학을 눈부시게 증명합니다.”
광주는 연대의 실천이었고, 이 소설은 “연대의 철학”이었을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잠깐의 조우, 절합(節合·articulation)이라면 몰라도, 살아 있는 사람끼리의 연대(連帶·solidarity)는 불가능하다. 연대는 잠시의 어깨동무가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즉 같은 처지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 어떻게 같은 처지가 될 수 있겠는가. 무등은 꿈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연대는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서만 가능하지 않을까. 이것이 작가가 말하는 “역사의 영혼”이 아닐까. 죽은 자와 대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성취’를 부정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죽은 자는 너무 할 말이 많고, 산 자는 언어가 부족하다. 산 자가 죽은 자에게 말을 걸고 5·18의 현재성을 사유하는 일, 이것이 우리가 그토록 외치는 기억 투쟁, “잊지 말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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