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소년법전문변호사 월간 ‘샘터’ 무기한 휴간···“영상 콘텐츠가 활자 미디어 뛰어넘는 시대적 흐름 못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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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샘터사는 오는 24일 발간될 2026년 1월호(통권 671호)를 마지막으로 월간 ‘샘터’를 무기한 휴간한다고 10일 밝혔다. 샘터사는 “스마트폰이 종이책을 대체하고 영상 콘텐츠의 수요가 활자 미디어를 월등히 뛰어넘는 시대적 흐름을 이기지 못한 데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샘터’는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잡지’를 표방하며 1970년 4월 창간됐다. 창간인인 고(故) 김재순 전 국회의장은 “샘터는 거짓 없이 인생을 걸어가려는 모든 사람에게 정다운 마음의 벗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내년 창간 56주년을 앞두고 발행을 중단하게 된 ‘샘터’는 창간인의 말처럼 평범한 이들의 진솔한 삶을 담아왔다. ‘샘터’가 그동안 지면에 담아 온 독자들의 사연은 1만1000여개에 이른다.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깊은 공감과 감동, 웃음을 자아내는 소박한 삶의 이야기들은 많은 이들을 위로했다.
수필가 피천득, 소설가 최인호, 아동문학가 정채봉, 법정스님과 이해인 수녀, 장영희 교수 등의 칼럼과 소설, 동화 등도 ‘샘터’를 빛나게 했다.
최인호는 자전적 소설 ‘가족’을 1975년부터 무려 34년간이나 샘터에 연재했다. 법정스님은 수행 중 사색을 기록한 ‘산방한담’을 1980년부터 16년(120개월) 동안 썼다. 이해인 수녀는 ‘두레박’ ‘시인의 숲속’ ‘꽃삽’ 등 다양한 칼럼을 연재했다. 장영희 교수는 ‘새벽 창가에서’를 실었다. 샘터 편집장과 주간을 지낸 정채봉 작가는 ‘생각하는 동화’와 ‘이솝의 생각’ 등 어른을 위한 동화를 연재했다
‘샘터’는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의 첫 직장이기도 하다. 한강은 대학 졸업 후 ‘샘터’ 편집부 기자로 2년간 일했다.
대중매체가 많지 않았던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샘터’는 월간 최대 판매부수가 50만부를 기록했을 정도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머니에게 편지 보내기’ 공모를 진행할 당시에는 한 달간 무려 1만여통의 편지가 도착했다고 샘터는 밝혔다.
디지털 기기가 콘텐츠 소비의 주요 창구가 되면서 ‘샘터’ 역시 종이 잡지의 쇠락이라는 큰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자금난을 겪어온 샘터는 창간 50주년을 앞둔 2019년에도 휴간 방침을 밝혔으나 당시에는 기업 후원과 독자들의 구독 행렬에 힘입어 위기를 넘긴 바 있다. 그럼에도 구독률과 판매 부수 감소, 이에 따른 수익 악화를 막지 못해 6년 만에 재차 휴간하게 된 것이다.
김성구 ‘샘터’ 발행인은 “잡지는 휴간에 들어가지만 단행본 발간은 계속 이어간다”고 밝혔다. 한재원 편집장은 “재정적인 어려움이 해결되면 언제든 다시 복간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내년 1월호는 창간호와 마찬가지로 ‘젊음을 아끼자’를 주제로 만든다. 창간호에 특집 기고를 했던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오랜 필자였던 이해인 수녀, 편집부 기자로 근무했던 정호승 시인의 ‘휴간 기획’ 에세이가 실린다.
경향신문 독자위원회가 지난 3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회의실에서 2025년 12월 정기회의를 열었다. 이날 정연우 위원장(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최정묵(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소장), 김용(한국교원대 종합교육연구원장) 위원이 참석했다. 김소리(법률사무소 물결 변호사), 오용석(녹색전환연구소 기후시민팀 팀장), 정은숙(도서출판 마음산책 대표), 김예희(다인세무회계 회계사)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전달했다.
11월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어 교육 관련 보도가 주목받았다. 독자위에서는 경향신문이 이번 수능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를 칼럼 등을 통해 시의적절하게 짚었다고 평가하면서 차제에 33년 된 수능을 전반적으로 되돌아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취재가 이어지길 바란다는 주문이 있었다. 또 ‘4세 고시’ ‘7세 고시’ 현상과 관련, 과도한 경쟁에 노출됐던 학생들이 실제 어떤 성과를 냈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추적보도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김용 = 김광호 논설위원의 <철학교수도 머리 흔든 ‘칸트 수능’>(11월21일자)은 요즘 수능 특성 등을 잘 정리해줬다. 요즘 수능에는 패턴이 있다고 한다. 지문을 모두 읽고 문제를 풀려면 도저히 시간 안에 풀지 못한다. 이를테면 맨 앞 한 문장을 읽고, 뛰어넘어가 어디쯤 읽고, 이렇게 읽으면 시간 내 풀 수 있다고 한다. 이 칼럼에서도 나오지만 일타 강사의 능력치는 그 노하우 공식의 질과 수에 비례한다. 여기서 말하는 노하우라고 하는 게 어떤 패턴으로 읽어가야 시간 내 풀 수 있는가다. 오창민 논설위원의 <국어 불수능>(11월17일자)은 불수능, 물수능 논란보다는 한날한시에 같은 시험지로 50만명 넘는 수험생을 한 줄로 세우는 수능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33년이 지난 수능 체제의 문제를 제기한 2개의 글이었는데 앞으로 수능 체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 같다. 경향신문이 두 개의 글을 발전시켜 수능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사가 있으면 좋겠다. 인공지능(AI) 교육과 관련돼 연속된 칼럼과 인터뷰 기사가 있었다. 먼저 강형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의 (11월17일자)은 글쓰기와 깊은 독서를 해야만 개발되는 문해력과 가치판단 능력은 AI 시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이 담겨 있다. 한숭희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의 (11월13일자)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여기에 걸림돌이 되는 교육 방식이나 평가,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된다는, AI 사용에 매우 긍정적인 글이다. 반면 <“AI가 교육 문제 해답? AI 활용한 교육은 ‘2등급 교육’ 될 것”>(11월11일자)은 닐 셀윈이라는 유명한 교육정책 연구자를 인터뷰한 기사인데, 이분은 AI 교육에도 굉장히 비판적이다. 쉽게 말하면 상층의 아이들은 AI 교육을 하지 않고 전통적인 교육으로 갈 것 같고, 대중들의 교육은 AI를 활용한 저렴한 교육으로 갈 것 같다며 AI 교육이라고 하는 게 특별히 아주 유익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연속된 세 개의 다른 글은 AI 교육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하고 사고를 자극하는 글이었다. <[가보니] “‘4세 고시’ 없지만, ‘7세 고시’는 보장해 드릴게요”…지독한 ‘영유 아웃풋’의 유혹>(11월6일자)은 3명의 기자가 영어유치원 입학설명회를 갔다와 작성한 기사다. 지난가을 국회에서 레벨 테스트를 보지 못하도록 막았는데, 그 이후 영어유치원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생히 보여줬고, 학원 보내는 부모와 못 보내는 부모 마음도 잘 전달해준 좋은 기사였다고 평가한다.
정연우 = 4세 고시, 7세 고시는 학부모들의 욕망 등 어쩌면 한국 사회 전체가 안고 있는 중요한 사회적인 병리 현상이 응축돼 있는 사안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를 좀 더 종합적으로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을 추적조사해보면 어떨까 싶다. 어릴 때부터 혹독한 경쟁에 시달리면서 마음이 피폐해지거나 적응을 못해 일반적인 학생들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최정묵 = <북한 해킹, 연간 86건 공격…정보 가치 높은 한국 ‘주요 타깃’>(12월1일자)은 사이버 안보나 기술 리스크 관점에서 잘 다뤄줬다. 현대 안보 현실도 기사를 보면서 이해가 잘됐다. 다만 실제 공격에 따른 피해가 어느 정도였을까, 개인정보보호 측면에서 어떤 영향을 줄까 조금 더 다뤄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쿠팡의 경우 계좌번호 등은 안 털렸다고 하는데, 사실 유출된 정보를 결합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딱 봐도 사실과 거리가 있는 해명을 하면 그런 것도 추가 취재해 써주면 좋겠다. <일본도 핵잠수함 도입 추진 시사…“모든 선택지 배제 안 해”>(11월1일)는 동아시아 안보 지형 변화라는 이슈로, 일본 정부 공식 언급을 기반으로 사실관계를 잘 전달했다. 다만 민감한 안보 상황에 대해선 일본 여론이나 다른 지역 반응까지 폭넓게 다뤄주면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또 이 발언이 정책화될 때 우리 정세에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도 궁금했다. <양향자 “불법계엄 반성” 공개 언급하자 국힘 지지자 태극기 휘두르며 항의>(11월29일)는 1년 전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양향자 전 의원의 공개적 반성·사과와 현장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이에 거세게 항의하며 충돌이 빚어진 현장을 보도했다. 다만 ‘태극기 휘두르며 항의’라는 표현은 좀 자극적이지 않나 싶다.
정연우 = 오세훈 서울시장의 마구잡이 개발을 비판하는 기사와 칼럼이 많았다. 이용욱 문화에디터 겸 문화부장의 <서울은 시민의 것이다>(11월21일자), 송진식 전국사회부장의 <한강(둥둥)버스와 받들어총>(11월24일자), 송현숙 후마니타스연구소장의 <‘받들어총’ 오세훈의 시대착오 시즌 2> 등 칼럼들도 오 시장의 무리한 개발주의에 대한 비판을 지속적으로 의제화하고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줬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강버스 사고·종묘 앞 고층 빌딩…정부·여당 ‘오세훈 때리기’>(11월17일자)는 제목에서 ‘오세훈 때리기’로 하니까 마치 정부·여당이 이걸 정치적, 정쟁적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과 같은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 <갈등 키우는 ‘오세훈표 사업’…서울시·여당 고소전까지>(11월19일자)도 양쪽이 정치적으로 대립하면서 싸우는 것처럼 비칠 가능성이 있다. 제목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향신문이 지속적으로 지난해 계엄을 ‘내란’ 혹은 ‘불법계엄’이라고 명확하게 잘 표현해주고 있다. 타 언론 중에는 계엄을 중립적인 사건처럼 보도하는데 이는 사건의 본질과 핵심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 ‘불법’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12·3 불법계엄 1년…여성·소수자들은 그저 ‘응원군’이었나>(12월2일자)는 1면과 3면에 크게 실려 비동의강간죄라든가 차별금지법 도입이 미뤄지는 것을 비판했다. 이 책임은 정치권에도 있지만 언론에도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언론도 특검이라든가 검찰·사법개혁에 집중했다. 더 급박한 이슈가 많긴 했지만, 광장에서 나왔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담아내지 못한 것은 되돌아봐야 한다.
김소리 = <12·3 불법계엄 1년…여성·소수자들은 그저 ‘응원군’이었나>는 계엄 1년에 시의적절한 의미 있는 보도였다. 대선 때부터 광장 주역이었던 여성,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지워진 느낌이었는데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들을 위한 정책을 찾기가 힘들었다. 차별금지법은 통과가 요원해 보이는데, 정보통신망법 개정은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비동의강간죄·교제폭력 대응에 관한 기본법 등 도입해야 할 것들은 논의가 더디고, 오히려 역차별 담당 부서를 만들고 있으니 여성청년 당사자로서 답답하다. 계속해서 이 같은 정부의 문제점을 비판해주길 부탁한다. <학교 후배 대상 성폭력이 “용인될 수준”이란 학폭위…‘교내봉사 4시간’ 처분>(11월17일자)과 관련해 학폭위의 전문성 문제(학부모 위원들)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 특히, 학폭위는 성폭력 사안을 다루기도 하는데 이와 관련해 성인지 교육 같은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심의 과정에서 문제적인 발언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 보도를 보면서 학폭위 제도 자체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해서 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 지난 독자위원회 회의 때 교육의 법화 문제도 언급된 바 있는데, 교육은 사라지고 갈등만 키우고 갈등 해결 능력을 더 떨어뜨려 해악이 매우 크다고 생각된다. <[사설] 패스트트랙 충돌 늑장 유죄, ‘동물국회’ 경종 울렸다>(11월20일자), <그날 국회는 왜 ‘빠루’를 들었을까?…‘식물·동물 국회’가 ‘빠루국회’가 되기까지>(11월21일자), <동물국회? 동물인권위!…‘윤석열 방어권’부터 막말·사퇴 요구까지, 남은 건 갈등뿐>(11월23일자) 등에서 ‘동물’이 쓰였다. 동물을 비하하는 비유 표현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개, 돼지와 관련한 욕설과 마찬가지로 동물국회 이런 표현은 동물혐오적 표현이다. 무질서한 상황에 대한 비유인데, 인간이 아닌 동물들의 세계를 무질서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인간의 시선이다. 관행적으로 써오는 이런 표현들도 개선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드린다.
오용석 = <[아침을 열며] 온실가스 감축, 뭘 제대로 해본 적이나 있나>(11월19일자)와 <[기자칼럼] 기후정부 첫 ‘공론화’가 남긴 것>(11월10일자)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설정 및 이행 과정의 문제점과 기후정책 공론화의 한계를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다만 정부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NDC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산업, 수송, 건물 부문별 혁신 사례에 대한 심층 취재로 실천적 해법을 제시하면 보도의 완성도가 더 높아질 것 같다. <예정처 “히트펌프, 탄소 감축·효율성 ‘불투명’…철저한 준비 필요”>(11월3일자)는 히트펌프의 효율성 논란 이면에 있는 ‘전력 믹스(Mix)’ 문제(즉, 전기가 석탄·가스 발전에서 오면 탄소 감축 효과가 반감되는 문제)를 더 깊이 파헤치는 후속 기사, 히트펌프 외에 지역 난방, 패시브 건축 등 다양한 탈탄소 난방 대안을 비교 분석하는 기사가 이어진다면 독자들이 난방 분야 탈탄소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정은숙 = <‘쟤는 못할 거야’ 전제 없는 곳 “‘의심 없는 마음’ 발견했죠”>(11월25일자)는 휠체어로 세계여행을 한 김지우 작가(유튜버 ‘구르님’)를 인터뷰하고 정리한 기사다. 이 기사는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더 진취적이고 가능성 있는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긍정성을 보여주었다. 다만 ‘왜, 지금 이 기사가 필요한가’를 묻게 되는 신문의 특성상, 시의성에 대해 궁금했다. 기사 중에는 아무런 설명 없이 책 이야기가 나오는데, 책명도 명기되어 있지 않아서, 읽는 도중에 검색해 알아내야 했다. 여름에 출간된 김지우 작가의 저서 <의심 없는 마음>의 인터뷰로 생각해도 될 기사였다. 경향신문이 책 출간 시기를 상당히 지난 이후 인터뷰를 진행하게 돼 책과 관련된 색채를 지우고 장애인 여행 이야기로 주제를 잡았구나 짐작했다. 문화 면이든 사람과사람 면이든 시의성이 있으면 기사의 호소력은 높아진다. 이 기사는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왜 이 시점에 신문에서 다루었는지 독자로서 아리송했다.
김예희 = <홈플러스 ‘먹튀·폐점 논란’ 258일, 당국 조사 함흥차사인가>(11월18일자)는 현재 홈플러스의 적자 누적 상황이 단순히 개별 기업의 문제인지, 아니면 오프라인 중심의 한국 유통업 전반이 겪는 구조적 변화인지에 대한 해설이 추가된다면, 독자의 이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또 제2의 홈플러스 사태를 막기 위해 사회·정책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도 함께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사실 차입의 조달은 홈플러스의 영업 본질과는 무관하다. 영업 자체가 건실했다면 인수자가 나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모펀드의 경영 방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은 타당하지만, 이를 단독 원인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유통업 환경 변화·부동산 구조·점포 경쟁력 등 다층적 요인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단순하게 탐욕스러운 금융자본 경영으로만 이 사태의 원인을 몰고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부동산 매각이나 차입 조달은 사모펀드 구조상 빈번히 발생하는 전략적 선택이므로, 이를 ‘부도덕성’ 중심 프레임으로 해석하면 사모펀드 전체에 대한 불필요한 불신을 확산시킬 수 있다.
‘노동의 조건’은 누가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일하는 사람을 지킬 최소조건조차 없다면, 과거 노동자를 갈아넣던 ‘노동 정글 시대’와 다를 바 없다. ‘새벽배송 제한’ 논쟁은 이처럼 많은 질문을 품고 있다. 우리는 과연 자신의 의지로 노동 조건을 선택하는가. 삶이 하나의 출구뿐인 미로에 갇혀 있다면, 그 출구를 향한 조급한 걸음을 자유라 할 수는 없다. 노동의 역사는 인간의 삶을 그런 미로에 가두지 않으려는 투쟁의 역사였다.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
지난해 5월 숨진 쿠팡 새벽배송 기사 정슬기씨가 원청의 “달려주십쇼”라는 지시에 남긴 답 문자다. 고인은 숨지기 전 6일 동안 새벽배송을 하며 주 73시간 이상 일했다. 지난달 제주에서 숨진 오승용씨도 8일 연속 야간배송을 했다. 올 들어서만 쿠팡의 택배·물류센터 노동자 8명이 과로로 숨졌다.
세계보건기구는 2019~2020년 야간근무를 ‘발암 가능 요인’으로 분류하면서 노동시간대·반복성·교란 여부를 중요 요소로 평가했다. 이처럼 야간노동이 건강에 치명적임은 인간이면 직관적으로 안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수면·건강권을 위해 ‘0~5시 배송’을 제한하자는 택배노조 제안에 기업은 물론 소비자단체, 일부 택배기사들까지 반발했다. 소비자 권익을 무시하고, “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느냐”는 이유였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또한 자유의지라는 반발인데, 이를 선선히 수긍해도 될까. ‘편리’와 ‘필요’로 마음을 가리고 위험을 모른 체하는 건 아닌가.
노동 선택의 자유가 기만인 역사적 사례는 숱하다. 산업혁명기 도시로 이농한 노동자들은 법적 자유민이었으나 생계 때문에 장시간·저임금 노동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19세기 리얼리즘 문학이 고발하듯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강제노동’이었다. 경제개발기 얼마나 많은 이 땅의 누이들 또한 ‘근면·저임금이 미덕’이란 위선 속에 야근과 잔업에 삶을 저당 잡혔는가.
이런 역사적 경험의 결과 한 사회의 지속을 위해 최저임금, 노동시간 규제 등 노동의 최소조건은 국가의 책무가 되었다. 지금은 택배기사, 라이더 등 플랫폼 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이 녹아내리는 것도 모른 채 ‘자기 착취’를 강요받는다. 성실한 만큼 더 큰 대가를 받는다는 ‘인센티브 임금’의 덫에 과로를 선택하지 않으면 게으르거나 무능한 게 된다.
쿠팡을 보며 내내 의문스러운 건 ‘혁신기업’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과거에 없던 야간노동 형태를 만든 게 정말 혁신일까. 그저 노동을 갈아넣는 방편이라면 과학기술을 나쁜 형태로 훔친 것에 불과하다. 자본의 탐욕에 맞서 권리를 지켜온 인류가 이번엔 ‘알고리즘’이라는 가장 비인간적인 적을 만났다.
노동 조건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힘의 균형 속에서 결정돼야 한다. 기업과 시장은 효율을 위해 끊임없이 노동을 분해하고 최소조건조차 무화하려 한다. 일하는 사람들에겐 힘 모아 싸우는 것만이 무기였다. 국가는 ‘법’으로 최소한의 조건을 제도적으로 중재·보장한다. 그게 노동권 신장의 역사였다.
한 사회가 진전시켜온 인간 권리를 지킬 책무는 구성원 전체에게 있다. 그 맨 앞에 정치가 있음은 물론이다. 새벽배송 문제를 ‘표’가 아니라 인간과 역사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지속 가능한 사회의 문도 열린다. ‘소비자도 자영업자도 각자 절실한 이유로 새벽배송을 선택한다’ 같은 논리는 죄책감을 덮으려는 이들에게 인기를 얻을 방편은 될지 모른다. 하지만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은 파괴한다.
이 글의 목적은 부끄러움을 쓰는 것이다. 부끄러움이 더 많은 공감으로 퍼져나갔으면 한다. 쿠팡을 궁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건 이용하는 이들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오만하던 쿠팡도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로 벼랑에 몰렸다. 200만명의 이용자가 며칠 새 이탈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권익이 침해당한 데 대한 정당한 응징이다. 그 정의로움이 새벽배송 제한에도 이어졌으면 싶다. 쿠팡이 15년 만에 연매출 40조원 기업으로 성장할 동안 노동자든 입점업체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기업이 소비자를 경시하는 것 또한 시간문제였을 것이다.
우리 삶이 왜 흔들리는지 아는가. 옆에 또 다른 삶이 있기 때문이다. 그건 마치 확률 속에서 부르르 몸을 떠는 ‘양자 진동’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선택의 자유’라는 자본의 거짓을 방치할 때, 그 위선은 우리 자신의 위선이 된다. 새벽배송이 과연 이용할 만한 서비스인가, 누군가의 삶을 소모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한번 더 의심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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